앨범 판매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한국 음악 산업 K-pop은 투어 공연과 글로벌 팬 커뮤니티에서 수익을 올리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K-pop 산업은 흥미로운 역설을 목격하고 있다. 글로벌 앨범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해외 시장에서 유입되는 자금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5년 한국의 음반 수출액은 처음으로 3억 달러(약 7,500억 동)를 돌파했다. 이는 전 세계 앨범 소비량이 2년 연속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달성한 성과다. 내수 시장이 더 이상 유일한 동력이 아니게 되면서,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콘서트, 굿즈 판매, 그리고 전 세계에 퍼진 팬덤 경제 구축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한국 관세청이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2025년 K-pop 앨범 수출액은 3억 170만 달러(약 7,540억 동)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4% 증가해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일본은 8,060만 달러(2,000억 동 이상)로 가장 큰 시장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중국이 6,970만 달러(약 1,740억 동), 미국이 6,400만 달러(약 1,600억 동)로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실제 소비 현황은 완전히 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역시 2025년에 전 세계적으로 판매된 K-pop 앨범 총량(국내 및 수출 포함)은 약 9,350만 장에 그쳐 2023년의 1억 2,000만 장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음악콘텐츠협회 관계자는 그 원인으로 국내 구매력 약화, CD로 인한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우려 심리, 그리고 기획사들의 팬 접근 방식 변화를 꼽았다.
쉽게 말하면 K-pop은 앨범을 덜 팔았지만 해외 시장에서 거둔 수익은 오히려 높아졌다는 뜻이다. 이것이 K-pop의 시대가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대규모 전환을 반영한다. 이 산업의 주요 성장 동력이 이미 한국 영토 밖으로 넘어갔다는 것이다. 이제 경영진에게 던져지는 질문은 앨범을 얼마나 팔았느냐가 아니라, 누구에게, 어디에서, 어떤 상품으로 파느냐다.
코리아중앙데일리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25년 첫 9개월 동안 해외 시장 수익은 하이브 전체 매출의 59%, JYP엔터테인먼트의 60%, YG엔터테인먼트의 51%를 차지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경우도 이 비율이 35%에 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수 시장이 완전히 가치를 잃은 것은 아니다. 코리아 중앙 데일리의 분석은 본국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이 여전히 아티스트가 세계 무대로 나아가기 전 신뢰를 쌓고 발판을 마련하는 중요한 “증명서”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균형추는 분명히 바뀌었다. 코리아 중앙 데일리에 실린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한국 대중의 음악 청취 습관은 점점 더 분산되고 있다. 유튜브 뮤직이나 스포티파이 같은 국경을 넘는 플랫폼의 부상이 멜론(2004년 설립된 한국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로 현재 카카오 그룹 소유)의 독점적 지위를 압도했다. 이에 따라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티켓과 음반, 굿즈 구매에 기꺼이 돈을 쓰는 핵심 팬덤을 집중 관리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한 가지 현실로 이어진다. K팝 그룹이 국제 경기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지만, 그들의 노래가 서울 거리를 걷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친숙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코리아 중앙 데일리가 인용한 서클 차트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한국에서 스트리밍 수가 가장 많은 아티스트 톱10 중 아이돌 그룹은 5개(에스파, 뉴진스, 아이브, 빅뱅, 보이넥스트도어)만 등장했으며, 전체 시장 점유율은 겨우 14.1%로 1년 전 21.7%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음반이 한때 스타의 영향력을 가늠하는 척도였다면, 이제 대형 콘서트야말로 진짜 돈 찍어내는 기계다. SBS가 인용한 HYBE의 2026년 2분기 재무보고서가 가장 명확한 증거다. 이 그룹은 단 한 분기에만 기록적인 1조 4,500억 원(약 26조 1,000억 동)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 중 콘서트 부문이 6,477억 원(약 11조 6,000억 동)을 기여하며 음반과 디지털 음원 매출(3,268억 원, 약 5조 8,000억 동)을 훨씬 넘어섰다. 4월부터 시작된 BTS의 월드 투어가 바로 이 기록적인 수치에 기여한 ‘황금 광산’이다.
이러한 수치는 오늘날 팬들이 단순히 음악 구매에만 돈을 쓰는 것이 아님을 입증한다. 그들은 경험에 돈을 쓴다. 글로벌 투어는 티켓 판매 수익만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기념품, 방송 중계권, 부가 서비스까지 일련의 매출을 끌어온다.
이 모델은 HYBE의 2025년 한 해 동안에도 계속 위력을 발휘했는데, 총 매출이 2조 6,500억 원(약 47조 7,000억 동)에 달하며 17.5% 증가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그룹의 투어 매출은 69.4% 급증했고 기념품 부문은 35.8% 증가한 반면, 음반 판매 매출은 10.2% 감소했다. 음악은 여전히 근간이지만, 더 이상 관객으로부터 돈을 버는 유일한 상품은 아니다.
K-pop에서 기념품(merchandise/goods) 개념은 이제 새로운 장으로 접어들었으며, 더 이상 소소한 기념품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국제교류재단(Korea Foundation)의 잡지 『코리아나』가 HYBE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 회사의 굿즈 및 저작권 부문 매출은 2023년 3,256억 원에서 2025년 5조 706억 원(약 10조 2,000억 동)으로 증가했다. HYBE, SM, YG, JYP 등 4대 기획사의 종합 보고서를 보면 2025년 해당 부문의 총매출은 1조 700억 원(약 19조 2,000억 동)에 달해 1년 만에 3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음악 경제’에서 ‘팬덤 경제’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팬들은 앱에서 무료로 음악을 들을 수 있지만, 유니폼과 액세서리, 한정판 응원봉을 사고 프라이빗 이벤트 티켓을 구매하며 아이돌과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전용 앱에 가입하기 위해 기꺼이 돈을 쓴다. 이제 경제적 가치는 노래가 아니라 팬과 스타를 이어주는 유대감에 있다.
아이돌 그룹을 전 세계 경기장으로 성공적으로 보낸 후, 한국은 이제 반대 방정식을 고민하고 있다. 전 세계 팬들을 김치의 나라로 다시 끌어오는 것이다.
2027년 12월 론칭 예정인 메가 이벤트 ‘파노메논(Fanomenon)’ 프로젝트가 한 예다. 공개된 계획에 따르면 서울과 고양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콘서트, 팬덤 시상식과 한식(K-food), 패션, 영화, 게임 체험 활동을 결합할 예정이다.
한국 측은 이번 행사가 52만 명(이 중 약 20만 명이 외국 관광객)을 끌어모아 약 1조 원(약 18조 동) 이상의 경제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계획은 심지어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파노메논’ 브랜드를 수출하는 것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새로운 ‘금광’으로 부상
K팝 소비 지도도 역사적인 순위 변동을 목격하고 있다. 2026년 상반기 K팝 음반 수출액은 2억 5,748만 달러(약 6조 4,300억 동)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25%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연합뉴스가 보도한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7,412만 달러(약 1조 8,500억 동)로 세계 최대 K팝 음반 수입 시장으로 공식 부상했다는 것이다.
지난 9월 코리아타임스의 분석 기사는 2026년 상반기 미국으로 수출된 K팝 음반이 281%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유럽에서는 독일도 음반 수입액이 6배 이상 증가해 2,117만 달러(약 5,290억 동)를 기록하며 하나의 현상으로 떠올랐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미국에서 돈을 지출하는 대상이 고연령층 관객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코리아타임스는 조사업체 루미네이트의 2026년 중반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CD 10장 중 8장이 K팝 대표 아티스트들의 앨범이라고 전했다. 특히 미국 내 45~54세 K팝 팬의 55%가 기념품이 포함된 고가의 피지컬 앨범 세트를 구매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6-10-05(Mon)]
출처: Thanh Niê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