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단체소식/한인컬럼

베트남 세관, 사후심사 칼바람, “통관 완료가 세관 리스크 끝 아니다”

2026년 08월 12일 (수)

원산지·HS코드·과세가격 집중 점검…7개월간 2조9300억동 추가 징수
행정처분액 연간 목표 107% 돌파…현지 韓 제조·수출입기업 긴장
FTA 활용 늘수록 검증도 정교화…“단순 서류 보관만으론 부족”

베트남 세관원이 수출입 컨테이너와 관련 서류를 점검하고 있다. 베트남 세관당국은 최근 원산지와 HS코드, 과세가격 등을 중심으로 통관 이후 기업의 신고 적정성을 다시 검증하는 사후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 자료사진=베트남관세청
베트남 세관원이 수출입 컨테이너와 관련 서류를 점검하고 있다. 베트남 세관당국은 최근 원산지와 HS코드, 과세가격 등을 중심으로 통관 이후 기업의 신고 적정성을 다시 검증하는 사후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 자료사진=Tổng cục Hải Quan Việt Nam

[ 한국관세신문=정도현 특파원 | 호치민.하노이 ] 

베트남에서 수입신고가 끝났다고 세관 리스크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베트남 세관당국이 통관이 완료된 뒤 기업의 원산지와 품목분류, 과세가격 등을 다시 들여다보는 ‘사후심사(Post-Clearance Audit)’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베트남 재정당국에 따르면 세관은 2026년 들어 7개월간 사후심사를 통해 2조9321억동(약 1600억원) 이상을 추가 징수​했다. 2025년 12월 15일부터 올해 7월 14일까지 내려진 사후심사 결정은 919건에 달한다. 세금 추징과 행정처분 결정액은 4조2858억동으로, 이미 연간 목표의 107%를 넘어섰다.

세관이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분야도 분명하다. 원산지, HS코드(품목분류), 과세가격, 수입관리정책, 지식재산권 등이다. 통관 당시 신고 내용을 전산 위험관리 시스템으로 분석한 뒤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회계장부와 계약서, 원산지증명서, 거래가격 입증 자료까지 다시 검증하는 방식이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제조·수출입기업 입장에서는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

특히 한국에서 설비와 부품을 들여오거나 한국·중국 등 여러 국가에서 원부자재를 조달해 베트남에서 완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원산지 관리가 복잡하다. 같은 부품이라도 용도와 사양에 따라 HS코드가 달라질 수 있고, 본사와 베트남 법인 간 거래에서는 이전가격과 수입물품의 과세가격 문제가 동시에 불거질 수 있다.

한·베 FTA와 VKFTA, RCEP 등 자유무역협정을 활용하는 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특혜관세를 적용받아 세금을 줄였더라도 원산지 기준을 충족했다는 증빙이 부족할 경우 사후심사 과정에서 특혜 적용이 부인되고, 세금과 가산금이 한꺼번에 추징될 가능성이 있다.

베트남 세관의 변화 방향은 명확하다. 국경에서 모든 화물을 일일이 검사하기보다는 통관 속도는 높이고, 대신 빅데이터와 위험관리 시스템을 활용해 통관 이후 고위험 기업과 품목을 선별해 집중 검증하는 방식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세관 리스크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통관 이후로 이동한 셈이다.

이제는 통관 현장에서 화물을 몇 시간 빨리 찾는 것보다 3년, 5년 뒤 세관이 다시 들여다봐도 신고의 적정성을 설명할 수 있는 관리체계를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원산지증명서 한 장을 보관하는 수준만으로는 부족하다. 원자재 구매부터 생산공정, BOM(자재명세서), 거래계약, 대금 결제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

베트남은 한국 기업의 핵심 글로벌 생산기지다. 그러나 생산과 교역 규모가 커질수록 세관과 세무당국의 관리 역시 빠르게 정교해지고 있다.

이제 베트남에서의 통관 경쟁력은 ‘얼마나 빨리 물건을 빼내느냐’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통관이 끝난 뒤에도 그 신고가 왜 적정했는지를 끝까지 증명할 수 있느냐.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들이 원산지와 품목분류, 과세가격을 포함한 공급망·통관 리스크 관리체계를 다시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기사제보 : dhjung@kcnews.org
기사제보 : dhjung@kcnews.org

뉴스기사 계속보기

생활정보 목록

전체 49
번호 제목 날짜
1 베트남 세관, 사후심사 칼바람, “통관 완료가 세관 리스크 끝 아니다” 2026-08-12
2 베트남 “땅값 계산법 또 바뀐다”…950억 달러 쏟아부은 韓 제조공장 ‘비상’ 2026-08-11
3 [임재환의 유법지대] 베트남 투자기업(FDI 기업) ‘투자보고’ 주의보, IRC·ERC 받았다고 끝 아니다. 2026-07-22
4 [정도현의 베트남 리포트] 베트남 ‘부동산 계약 잔혹사’,외국인 임차인이 반드시 알아야 할 계약 조건 2026-07-11
5 베트남 비자 오버스테이 공식 해결법…벌금보다 무서운 것은 ‘출입국 기록’이다 2026-06-29
6 베트남에서 오토바이 운전하려면? 2026-06-29
7 한국면허증으로 베트남운전면허증 교환 2026-06-26
8 [임재환의 유법지대] 3.베트남 수출의 10단계 체크리스트, 첫 단추는 마케팅이 아니라 통관이다 2026-06-25
9 TRC 발급 거절을 부르는 5가지 치명적 실수 2026-06-23
10 [무료] 호치민 시내버스, 7월부터 연말까지 2026-06-23
11 [필독] 세금 체납하면 출국 못 한다 2026-06-22
12 [임재환의 유법지대] 2.외국인 투자 절차가 달라진다 (베트남 투자법 2025 시행) 2026-06-21
13 [주의] 비자 갱신 완료? 통신사 재등록 필수! 2026-06-20
14 [환불] 베트남 항공 지연 환불 가이드 2026-06-19
15 [분실방지!] 베트남 여행 수하물 생존 가이드 2026-06-18
16 [2026.08.01부터] 개 입마개 안 채우면 벌금 2026-06-16
17 베트남 부동산 매각 후 한국 송금 절차 2026-06-15
18 [임재환의 유법지대] 1. 베트남 사업 첫 단추, 법인부터 세울까 비자부터 받을까 2026-06-10
19 거주증 만료 갱신 & 거주확인서 2026-06-05
20 [비자런] 베트남 비자런 목바이 vs 라오바오 2026-06-05
21 거주증 vs 땀쭈(tạm trú) Q&A 2026-06-01
22 [워크퍼밋] 베트남 워크퍼밋 대폭 간소화 가이드 2026-05-30
23 [10년 복수비자] 한국정부, 베트남 관광객 대상 발급조건 확정 2026-05-28
24 골퍼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골프 규칙 30가지 2026-05-26
25 출입국 시 현금·금 미신고 최대 5,000만 동 벌금 2026-05-22
26 베트남 문화 이해하기 2026-05-19
27 [출국 전 필독] 세금 체납으로 출국 금지됐는지 미리 확인하는 법 2026-05-14
28 “비자부터 막히면 인생도 막힌다”…베트남 이주, 반드시 알아야 할 6가지 체류 전략 2026-05-11
29 [거주신고] 베트남 공안부 통합 웹사이트 시행 2026-05-11
30 호치민 외국인 병원 비교 2026-05-10
31 베트남 운전 가이드 (2026년 최신판) 2026-05-07
32 [QR코드] 호치민 떤선녓 공항 ‘온라인 사전 입국 신고’ 전면 시행 2026-05-04
33 5월 부터 시행하는 베트남 주요 정책 2026-05-04
34 구찌 터널 방문 가이드 2026-04-30
35 호치민 거리 이름에 숨은 베트남 역사 2026-04-27
36 베트남에서 꼭 맛봐야 할 대표 열대과일 10선 2026-04-25
37 호치민 시내버스 이용 가이드 2026-04-17
38 베트남 커피 가이드 2026-04-16
39 약사가 추천하는필수 영양제 8종 2026-04-14
40 호치민 메트로 1호선 가이드 2026-04-13
41 베트남 약국에서 구하는무좀약 · 연고 가이드 2026-04-12
42 꼭 먹어봐야 할 베트남 대표 음식 10선 2026-04-12
43 한국인 입맛에 딱 맞는 베트남 음식 추천 2026-04-12
44 [등산코스] 떠이닌성 바덴산 누이바덴 2026-04-09
45 베트남의 교육제도 2026-04-09
46 외국인이 부동산을 직접 구매시 가이드 2026-04-09
47 [화상벌레] 화상벌레·땀띠·가려움증 약 가이드 2026-04-01
48 베트남 약국에서 구하는 화상 연고 가이드 2026-04-01
49 베트남 약국에서 사야할 가정상비약 5가지 2026-04-01
🏠︎
📁
⬆︎